팔당 데이트 해보기 (한강 걷기, 분위기, 장소, 카페)

팔당에 오리고기 맛집은 중요한 모임, 생일이나 기념일이 있을 때 자주 갔었던 곳이다. 주로 자가용을 이용해서 자주 방문하였으나,

요번에는 음식을 먹으러 가는 과정을 기억에 남겨두고 싶어서 직접 걸어서 가보기로 하였다. 항상 음식을 먹기 전에는 설렘으로 가득했지만,

먹고 나면 뭔가 모를 공허함과 허무함 때문에, 이러한 결정을 한 것 같았다. 사실 사는 곳이 경기도라서 그런지, 팔당까지는 굉장히 거리가 멀었다.

8호선 끝자락인 천호역에서 내려서, 하남검단산행 5호선 열차를 타야지만, 멀리서나마 팔당을 볼 수 있을 정도로 거리가 꽤 되는 곳이었다.

글도 쓸 겸 아침 일찍 8호선 5호선을 타고 하남검단산에 내렸다.

하남풍산 쪽은 예전에 가봤어도 하남검단산은 이번이 처음이다. 처음 하남검단산에 내려서 느꼈던 감정은, ” 아 여기 정말 한적하고 좋다 “였다.

어느 동네와 마찬가지로 주변에 아파트들이 배치되어 있기는 하지만, 자동차도 별로 안 다니고, 주변에 정석적으로 있는 마트나 편의점도 없었다.

보이는 것은 저기 저 멀리 보이는 하남 스타필드 하나뿐.. 날이 굉장히 덥고 햇빛이 많이 내리쬐는 날이라서 그런지 휴대폰이 금방 핫팩처럼 달아올랐다.

나름 어렵게 이곳까지 왔으니 커피숍을 찾으러 이곳저곳 돌아다녔었는데, 개인카페 같은 경우에는 평수는 넓지만, 휴대폰 충전을 하지 못하게 전부 콘센트를 막아놓았다.

사실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여기 사람이 얼마나 몰린다고, 휴대폰 콘센트를 다 막아놓았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면서 자연스레 프랜차이즈 커피숍을 방문하였다.

여기서 한 3시간 정도 있었을까? 와이프가 와서 커피 좀 마시면서 이야기를 하다가, 팔당을 가기로 준비하였다. 맨 처음에는 마을버스를 타고 가려고 하였으나,

배차 간격이 40~50분 정도 하길래, 그냥 걸어서 가기로 하였다. 인도나 자전거도로로 갈 수 있는 코스는 베베 꼬여져 있어서 정말 많이 걸었던 것 같다.

지도 어플에는 한 시간 걸린다고 하였는데, 빠른 걸음으로 걷다 보면 하남검단산부터 팔당 오리고깃집까지 대략 30~4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을 것 같다.

와이프 걸음에 맞춰주느라 1시간 10분이 지나서야 오리고기 집에 도착하였다. 이 과정 중에 기념으로 찍은 사진들이 있는데, 사진은 아래에..

오리고깃집 도착

오리고깃집에 도착해서 둘 다 세수부터 하였다. 너무 땀을 많이 흘렸는지라, 온몸이 땀범벅이었다. 나 같은 경우는 땀 흘리고 세수하는 것을 좋아해서 개운하였으나,

와이프 같은 경우에는 오늘 팔당을 걸을 예정이 아니었는데, 걷게 되어서 화장이 무너지고 고생을 많이 했었다.

그 당시에는 덥고 짜증 난다고 툴툴거렸지만, 지금 현 글을 쓰는 시점에 다시 물어보니, 기억에 많이 남고 재밌었다고 했다.

아무튼 그렇게 세수를 마치고 오리 한 마리를 5만 원 정도의 가격에 주문하여 오리고기를 먹기 시작하였다. 숯불이 강해서 오리고기가 빨리 익혀져서 좋았으나,

더위를 먹은 것일까? 너무 덥고 힘들다 보니 오리고기가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몰랐다. 그래도 역시나 기대 한 만큼 맛있어서 잘 먹었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리고깃집 뒷마당 편에는 모닥불을 피워놓는 공간이 있었다. 예전에는 모닥불이 여러 개 있어서, 야외에서 불멍을 때리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요즘에는 해바라기를 배치하여 봄이나 여름에 화사한 낭만을 가져다주었다. 사진은 아래에..

보슬비가 떨어지는 카페 안에서

오리고기를 다 먹고 나니, 갑자기 보슬비가 떨어지기 시작하였다. 근처에 카페가 있어서 방문을 하였는데, 역시나 커피숍이 비쌌다.

그래도 오랜만에 왔으니 한잔 시키고 보슬비를 바라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비가 거세지자 집에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돌아갈 때 다시 걷기에는 무리라서, 마을버스를 기다렸는데, 배차 간격이 30분이 넘는 바람에 카페에서 강제로 버스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렸어야 했다.

그렇게 버스를 타고 천호역까지 1시간이 걸렸고, 천호역에서 다시 집까지 가는데 30분이 넘게 걸렸다. 땀도 흘리고 비도 맞고 지쳤지만, 그래도 평소에 자가용을 타고 다니면서 음식만 먹은 후의 공허함 보다는,

음식을 먹으러 가는 보람찬 과정을 담아낼 수 있어서 좋았고, 지금까지도 좋은 추억으로 기억된다. 카페 주변의 사진을 찍어보았는데, 사진은 아래에..

필자가 다녀온 곳

팔당 온누리 장작구이

포러데이 팔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