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날 데이트 장소 찾아보기 (짧은 동선과 실내)

점점 여름이 더워지고 있다. 가을이나 겨울 같은 경우에는 돌아다닐 때도 많고 야외에서 쉽게 데이트가 가능하지만, 여름이나 장마인 계절에는 극히 데이트할 장소를 찾기 어려운 게 현실인 것 같다.

그렇게 자주 가던 잠실과 코엑스 그리고 을지로 지하상가 데이트를 제외하면, 실내에서 데이트할 수 있는 장소가 극히 제한적이다.

그래서 오늘은 와이프와 데이트 장소만 두 시간에 걸쳐서 골랐었는데, 실내에서 이것저것 다양하게 이루어 낼 수 있는 동선이 적절치 않아서, 실내 장소는 포기하고 음식점과 주변 카페로 이루어진 지역을 찾아 나섰다.

더운 날 데이트 장소 정하기

일단 가장 먼저 우선시되어야 될 부분은 음식점이나 카페나 줄을 서지 않고, 동네 주변이 한적하고 데이트하기 좋아야 한다. 특히 나 같은 경우는 해가 지고 밤에 비치는 주변 배경과 감성을 중요시 생각한다.

그래서 이런저런 장소에 대해서 와이프와 이야기를 해보았는데, 옛날에 한두 번 가보았던 위례신도시를 정하여보았다.

위례신도시는 신도시답게 양옆에 아파트로 둘러 쌓여있고, 중간에 번화가 혹은 음식점과 카페들이 모여있는 작은 자영업의 마을이라고 표현해도 될 것 같다.

거여 살 때 가보았을 때는 너무 먹을 곳이 많아서 혼란스러웠는데, 초반만 사람이 많았지 지금은 딱 돌아다니기도 편하고 사람들도 별로 없어서 조용하게 데이트하기 좋은 동네로 바뀐 것 같다.

물론 스타필드 근처나 거여역 부근의 위례 쪽은 아직까지 사람이 바글바글하지만, 오늘 가볼 남위례는 그야말로 데이트에 최적화된 카페 및 음식거리이기도 하다.

위례역 스타벅스 방문

와이프가 쿠폰이 있다 해서, 포스팅도 할 겸 스타벅스로 가려고 하였으나 사람이 너무 많아서, 결국 다른 카페를 찾기 위해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날씨가 너무 더운 날이었는지 땀이 줄줄 흘렀는데, 다행히 카페를 잘 찾아서 방문하였다. 카페 찾기 전에 간단히 위례역이 어떻게 생겼는지 사진으로 담아두고 싶어 사진을 올린다..

상가 안의 카페

건물 바깥 부분의 카페들도 많았지만, 날씨가 너무 더워 피하였고 건물 안의 카페로 방문하였다. 투썸 가려고 했는데 키오스크 줄이 너무 길어서 그 옆의 커피인류를 들어가 아메리카노를 주문하였다.

아메리카노 가격이 저렴함과 동시에 맛도 우수해서 참 맛있었다. 5시 정도에 와이프와 만나서 망향 비빔국수 먹기로 해서 릭엔 모티라는 넷플릭스의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기다리다가..

망향 비빔국수

오후 5시 정도에 와이프와 만나서 망향 비빔국숫집을 방문했다. 원래는 아차산 지점에서만 먹었었는데, 맛이 다 거기서 거기인지라 위례에도 있길래 음식 주문을 했다.

음식은 비빔국수 두 개랑 치즈만두 하나, 이렇게 주문하였다. 만두 종류는 각 가게마다 조금씩 틀린 것 같았다.

비빔국수가 그렇게 무식하게 맵지도 않고 달콤하지도 않은 것이 딱 내 스타일 이었다. 아마 최근 비빔국수 중에서 가장 맛이 뛰어났던 가게였던 것 같고,

만두 안에는 크림치즈가 들어있었는데, 정말 어떤 만두보다도 치즈만두가 비빔면과 가장 잘 어울렸던 것 같다. 칠리소스에 찍어먹으라고 양념장을 주셨는데, 그냥 먹는 게 고소하고 좋았고, 무엇보다 치즈만두덕에 비빔국수가 물리지 않았던 게 인상 깊었다. 그렇게 비빔국수를 먹고 위례 롯데시네마로 향하였다.

위례역 롯데시네마

정말 조용한 곳을 좋아하고, 분위기를 따지는 사람이라면 이곳보다 좋은 곳은 없는 것 같다. 정말 영화관이 한적하고 상쾌했었다. 거의 10명도 없었던 것 같다. 참고로 토요일 기준 18시 10분 영화였는데도 말이다.

영화 후기

와이프와 본 영화는 파일럿이라는 영화였는데, 코미디였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훌륭했고, 억지 감동요소도 없어서 좋았다. 그러나, 살짝 울컥거린 장면이 있긴 있었다. 이건 뭐 사람마다 느끼는 게 다른 것 같다. 나이를 먹다 보니 뜬금없는 곳과 부분에서 눈물이 나오는 것 같다.

영화가 끝난 후 산책 커피

영화가 끝나고 대락 20시 30분 정도 되던 때였다. 위례라는 도시는 참 밤이 아름다운 도시인 것 같다. 오늘 와이프랑 이야기하면서 거의 대부분의 이야기 주제거리가 아파트와 동네분위기였던 것 같다.

영화관이 5분도 안 되는 거리에 사는 아파트 주민들은 얼마나 좋을까? 그리고 먹거리들이 사방을 펼쳐진 곳에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좋을까? 산책하고 싶을 때 거리에 나와서 산책도 할 수 있고,

참 잘되어있는 공간이었던 것 같다. 중간에 와이프가 구슬 아이스크림 먹고 싶다고 해서 레인보우랑 소다맛이 나는 구슬아이스크림을 나누어먹었다.

이건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찍은 위례신도시의 밤의 풍경이다.

그렇게 이리저리 구경하다가 스타벅스 쿠폰이 있어서 스타벅스도 한잔

아무튼 보람찬 하루였다. 중간에 살짝 화낸 거 빼면 정말 만족스러운 데이트였다.